H mind control

할 수 없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

Happy스토리리빙해커 2024. 3. 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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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년이 지난 일이다. 2가지 일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하나는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이 막힌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사기 피의자'가 된 상황이다. 

 

난 내 명의로 2개 아파트, 어머니 명의로 1개 아파트 분양권 투자를 하던 중 이었다. 내가 투자하던 당시만 해도 분양권은 주택이 아니었다. 그런데 정부에서 '기습적'으로 분양권도 주택으로 만들었다. 졸지에 조정대상지역에 2개 분양권을 갖고 있던 나는 뜬금없이 은행권에서 2주택자(?)로 분류 되었다.

1개 분양권은 정부정책 상품(신희타)으로 다른 주택이 있으면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 정책상품 대출을 받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된다. 어느덧 준공이 되었고 사람들이 입주하고 있었다. 빨리 2번째 분양권을 전매하여 1번째 분양권 대출을 실행해야 하는데 2번째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걸려 있었다. 전매도 안되어 잘못하면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이었다. 

그저 시간이 흐르며 피가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 인근 스타필드 내 아들 쿠킹 클래스에 갔었다. 1시간 정도 수업이 진행되는데 기다리던 딸이 다리가 아프고 졸립다고 칭얼거렸다. 안되겠다 싶어 차에 태워 집으로 가려 했다. 당시에는 딸이 엄마에게 애착이 강해 졸릴 때 내가 안아주면 떼를 쓰고 싫어했다. 

아내가 딸을 안고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아내가 팔이 아파 더 안고 갈 순 없고 주차장 빈 공간에 서있었다. 난 차를 가지러 80m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차 1대가 주차를 하겠다고 아내와 아이를 향해 후진을 했다. 놀란 아내가 소리쳤고 소리를 들은 난 고개를 돌려 후진하며 경적을 울리는 차를 발견했다. 

순간 놀라서 차를 향해 달려갔고 차는 주차를 포기하고 출구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난 차를 쫓아가 화를 냈다. 그런데 빈 주차공간을 발견한 차는 방향을 돌려 서있는 내 왼팔을 백미러로 살짝 치고 주차를 하였다. 

화가 잔뜩난 나는 방금 저를 치셨다고 화를 냈고 운전자는 나를 보험사기로 몰아 세웠다. 결국 각자 경찰에 신고했고 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며칠 뒤 경찰에서 나를 '보험사기' 혐의로 직장에 통보하였다. 

경찰이 영상확인간 내 오른팔과 차량의 백미러가 살짝 겹쳐 안보이는 사각을 확인했고 블랙박스와 대조해 내가 부딪히지도 않았으면서 경찰에 신고 했다고 사기 혐의로 통보한 것이었다.(물론 난 보험 접수도 하지 않아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도 않았다.)

... 

난 또 조사를 받았고 어렵게 CCTV 영상을 확보해 해명했다.  내가 확인한 영상에는 왼팔과 차 백미러가 접촉하는 모습이 분명히 담겨 있었다. 결국 경찰이 조사를 똑바로 하지 않아 난 약 3주간 조사를 받고 변호사 상담을 받으며 오만 스트레스에 시달렸었다. 

 

시간이 흘러... 

아파트는 1번째 분양권 대출 미실행에 따른 연체이자를 내며 버티다 2번째 분양권을 아내 명의로 이전했다. 이후 1번째 분양권의 대출을 실행했고 순차적으로 2번째 분양권의 대출도 실행해 현재 세입자를 맞추고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보험사기 혐의는 최종적으로 무혐의가 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모두 해소되었다. 

 

 

 

명심하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통제력은 떨어진다. 우리는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에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

 

 

 

분양권 투자 문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정부정책을 원망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아 나는 매일같이 불면증에 시달리며 감내해야 했다. 해결책에 대한 상담을 받으며 나름 해법을 구상하고 잊고 지내는게 답이었다. 

 

보험사기 피의자 이벤트 역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사람은 주차를 하고 싶던 거였고 사람이 서있어 경적을 울리고 다른 주차공간을 찾아간 것 이었다. 물론 후진하는 차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별일 없었고 그냥 미친X 하고 욕하면 끝날 일이었다. 

 

할 수 없는 것, 통제 불가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아파트 문제로 속상해하고 걱정하며 실질적 투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보험사기 혐의는 어처구니 없게 약 3주간의 시간을 공중분해 시켰다.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답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더욱 더 그렇다. 이 또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높이 비약해야 겠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게 된다면 더 큰 일을 막는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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