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mind control

협상.

Happy스토리리빙해커 2024. 3.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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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선배와 트러블이 생겼다. 출장갈 일이 있어 우리 부서원을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선배가 놀러 가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 댄 것이다. 한 번만 얘기했으면 그냥 넘어 갔을 것을 3번 정도 강조해서 얘기하길래 그런 의심이 10%라도 든다면 출장 안가겠다고 얘기했다. 
사실 선배는 업무 전체를 총괄하면서 본인의 욕심대비 인력이 부족하니 우리 부서원을 활용해 일을 많이 진행한다. 일 시키려고 하는데 출장간다고 한 것이 못 마땅해 딴지를 건 것이다. 실질적으로 개입이고 문제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암튼 내가 출장 안가겠다고 말하자 얘기하는데 감정 섞지 말라고 기분 나쁘다고 했다. 
 
"선배님. 기분 나쁜건 제에요. 저희 부서 가장 중요한 일이 지금 출장건 이에요. 그런데 놀러간다고 얘기하면 제가 기분 나뻐야 하지 않나요?" 
 
선배는 말문이 막혔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점심 시간에 부서원들을 다 모아 놓고 또 교육을 하고 있었다. 
주요 내용은 선배한테 나처럼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선배님. 제가 선배님에게 감정적이었던 부분은 죄송하고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그런 행동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출장 가는 것을 놀러 간다고 하면 당연히 제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선배님께는 기분 나뻐도 다 참아야 하는 겁니까?"
 
결국 다른 선배에 의해 대화는 단절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되지 않는다. 내 입장과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니 선배와 나 사이에 잘잘못이 희미해졌다. 만약 내가 그대로 수긍했으면 선배는 옳고 나는 잘못한 사람으로 인식 되었을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난 출장 세부계획을 수립해서 결재를 받았다. 놀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부서원은 빼버리고 ㅠㅜ)
 
'세이노의 가르침'에 협상능력에 관한 내용이 있다. 사람들 사이 수많은 일들이 모두 협상에 의한 것이다. 협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3가지 협상방법 있다. 
 
1. 오리엔탈 스타일(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기)
 예) 주로 연장자들이 사용하는 방식 
2. 웨스턴 스타일(합리적으로 논리전개 하기)
3. 막 나가기 
 
오리엔탈 스타일, 나이나 위계서열로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막 나가는 것이 협상력이 좋다. 
막무가내 식으로 대응을 하면 유교적 사고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을 즉각 깨닫게 된다. 
단, 다시 안 볼 사람이어야 한다. 
 
다시 볼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논리에 동조한 뒤 기회를 노려야 한다. 
 
만약 유리하다면 웨스턴스타일로 논리전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는 오리엔탈 스타일에 마찬가지로 오리엔탈 스타일로 대응하는 방법도 있다. 좀 더 높은 유교적 가치에 호소하는 것이다. 
 
불리하면 오리엔탈 스타일로 유교적 가치와 인간적인 면을 강조해 양보와 이해를 받아내고
유리하면 웨스턴 스타일로 접근 상대방이 항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배는 오리엔탈 스타일로 접근했고 나는 오리엔탈과 웨스턴스타일을 섞어서 접근했다. 
 
결론은 직장에서는 협상이고 뭐고 애초에 싸우는게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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