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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 이상의 호응을 세상은 좀처럼 나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그 반절에 해당하는 호응조차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타인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내면에 몰두하고 고독과 친해지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우리는 잘 때조차 온라인 환경에 접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관성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할 동인조차 찾기 어렵다. 그러니 매일 허우적대는 일상이 반복된다.

  그런 무의미한 헤엄 속에서 자신의 말에 반응해주는 소수의 존재는 오롯이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사실 적절한 반응에는 별다른 심리학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상대의 말 한마디에 호기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상대에 대한 호기심만 있다면 말과 행동, 표정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런데도 호응을 해주는 사람이 이토록 적은 까닭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 데 급급해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질 여유가 없기 때문이며, 그런 경험이 별로 없어 미숙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호응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가장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갈등과 결핍이 심화된 사회일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지금을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상실된 시대라고 선언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 호기심을 직접 대면한 적 없는 영상 속 인물들을 통해 충족할 뿐이다. 현실에서 관심과 호응을 주는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하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준다. 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베푸는 공감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느 조직이나 관계에서건 습관화된 호응은 우리의 인격으로 포장되어 우리를 더 귀하고 우월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마음을 얻고 싶은 타인과 대화할 때 필요한 건 판단도 해결책도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자신에 대한 호기심과 호응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은 자신의 내면이 평온해진 상태에서 찾아온다. - <관계력>, 김단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말에 호기심을 갖고 호응하기!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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