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나는 한가지 갈등이 있다.
아들이 밥을 안먹고 딴청을 부리고 나는 그 모습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이다.
집, 식당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아들은 밥을 잘 먹지 않는다.
특히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한 메뉴를 시켰는데
안먹으면 진짜 화가 난다.
한참 뒤 생각해보니 아들이 밥을 안먹는 건 아니다.
늦게 먹는 것이다.
아들은 왜 밥을 늦게 먹을까?
아이들은 쾌락 위주이다.
지금 무슨 상황이든 "ooo"가 재미있으면 그것을 더 보고 싶어 한다.
게임이 재미있으면 게임을 한다.
블록이 재미있으면 누가 뭐라든 그것을 붙잡고 있다.
-오은영,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들은 자기가 왜 밥을 늦게 먹는줄 모른다.
식탁에 앉아서 동생에게 장난을 치거나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심할 경우 게임을 하고 있다.
물어보면 진짜 왜 늦게 먹는지
본인도 몰라서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할뿐.
단지 그 딴청이 재미있어서
밥을 안먹고 늦게 먹는 것이다.
신경안쓰고 있으면 아들이 늦긴해도 밥을 먹는다.
다만 천천히 먹을 뿐이다.
나는 왜 화가 날까?
정말 단순하게 말을 안듣고 밥을 안먹어서 화가 나는 것 같다.
밥을 일정시간(30분~1시간) 내 안먹고 딴청을 피우니
피곤해 져서 재촉하는 것이다.
왜 좋게 얘기해도 말을 안들을까?
아이들은 만 3살이 지나면 독립하고 싶은 본능이 있고
통제받거나 구속되기 싫어한다고 한다.
부모가 보기에 똥고집처럼 보이는 행동도
아이에게 다 이유가 있고 의견도 있다.
그 입장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화를 내면 어떻게 되나?
'화'를내면 아이의 감정 발달을 방해한다.
'화'는 다양한 감정과 원인들이 섞여 있다.
걱정, 미안함, 당황, 부끄러움, 불쾌함, 배고픔, 불편함, 고통 등
단순하게 아이에게 '화' 하나로 감정 표현을 하면
아이의 다양한 감정을 끄집어내 줄 수 없다.
또한 '화'를 내면 아이의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뜨린다.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과 '화'내는 것은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다.
아이들은 그대로 배운다.
뜻대로 안되면 '화'를 내야 하는구나. 일단 싸워야 하는구나.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의 모든 행동과 감정에 대해 존중하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
밥을 늦게 먹어도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아주 천천히 배운다.
여러 번 가르쳐 주고 스스로 체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분이 나빠지면 못 배운다.
자기확신, 신뢰감이 생기도록 스스로 밥을 먹는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밥을 알아서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단 그냥 먹는 것은 즐거운 일, 잘 먹어야 잘 큰다. 와 같은
교육을 단순하게 전달해 주면 된다.
식사 문제 외
발달, 교육, 훈육 과정에서도 간섭하지 않고
독촉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기다려 줘야 겠다.
아이들은 나와는 다른 인격체이다.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
아이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어야 겠다.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고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