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에게 ㅉㅈ이 나면 읽어야할 책 '인간관계론'

직장 내 OOO에게 짜증이 났다. 그가 나를 OO하려는 것이 싫었다. 
가만히 앉아서 그 사람을 분석해 봤다. 나하고 맞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업무 외 시간에는 거리를 좀 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한 오만 비판을 노트에다 쏟아부었다. 
꽤나 그럴듯하게 문제가 드러났다. 대처 방안도 몇 가지 세웠다. 
 
그 정도만 하면 될거 같다. 생각할 시간이 아깝다. 
 
하지만 분이 덜 풀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라는 오래전에 읽고 덮어 둔 책을 꺼내 들었다. 
내 정당성을 보완하거나 오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다. 
이를 모르는 대부분의 바보들은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 정당화 시킨다. 
사람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킨다. 

비난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그러면 공감, 관용, 친절도 몸에 밴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용서한다. 

저는 누구도 험담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좋게 이야기합니다. 
- 벤저민 프랭클린  - 

 
몇 장 안보고 쓸데 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논리적이지 않다. 편견과 허영, 자부심으로 움직인다. 
굳이 상대를 부정적으로 평하여 내 기운이나 파장을 전달할 필요가 없다. 
진짜 에너지 낭비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동기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성적 충동이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모든 사람은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한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을 원하고 자랑한다.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조직에서 배척당하는 것을 생존위협으로 느끼는 진화의 오류가 본능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

다른 사람 그 누구도 당신이 원하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당신과 같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원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따라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보여 주는 방법뿐이다.

성공의 비결이란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헨리포드-

물고기는 지렁이를 좋아한다. 메뚜기를 먹이로 물고기를 잡을 순 없다.

OOO의 관심사로 근황토크를 하고 OOO가 고민하는 사항으로 업무얘기를 해야 겠다.
원래 내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OOO에게 초점을 맞춰 얘기 해야 겠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대화를 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진심으로 칭찬과 격려하면서 지내자.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도 상대의 오류를 비판하는 것도 불필요하다.  

책을 읽으니 내가 OOO를 비판하려는 것에 대한 정당성은 찾기 어려웠지만
오류는 많이 찾았다.
상대에게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얘기 했었던 것 같다.  
상대가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을 속으로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물론 상대도 나에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세상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신념도 다르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다.
(물론 상대가 나에게 틀렸다고 얘기한다면... 어지간하면 상대를 안하겠지만...
그래도 말해야 한다면.... 난 단지 다른 것이라고 얘기해 줘야 겠다.)

이 책 예전에 봤던거라... 사실 다시 읽어볼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놀랐다. 이해한다고 해도 적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거구나...

그리고 ㅉㅈ 난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궁리하는 것보다 좋은 책 한번 읽으면
해결되는 것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주말인데 그만 시간 낭비하고
귀여운 아가들과 놀아줘야 겠다.